글로벌 시장·경제 리포트

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1년: 시장에 미친 영향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어느덧 12개월이 지나며, 증시는 역사적 고점을 연이어 갱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의 당선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 이유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2017년11월20일

트럼프 대통령은 12개월 전 그의 당선 이후 나타난 증시의 상승세를 자신의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거짓 뉴스는 아닙니다. 트럼프 정권이 기업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법인세 감세 정책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주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2016년 11월 8일 대통령 선거일 이후, 미국 증시는 22.1%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S&P500의 가장 최근 고점은 2017년 10월 27일의 2,581.07 포인트입니다.

미국 증시만 활황을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증시는 MSCI World 지수 기준으로 전년대비 21.2% 상승세를 기록하였습니다. 이 또한 역사적 고점에 도달해있습니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올해 증시는 9년간의 상승장 과정에 속해 있다는 점입니다. S&P500은 2009년 3월의 저점 이래 281% 상승하였습니다. 이는 연평균 약 18% 상승세를 기록한 셈입니다. 증시는 전세계의 금융위기로부터 회복한 모습이며,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 기조 및 저금리로부터 수혜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투자로 증시는 선거 직후 가장 빠른 속도의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감세 및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지출 증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압력이 조성된 환경 등은 주식시장의 매력을 높였습니다.

트럼프의 기업 옹호적인 정책 제안내용

  • 법인세 인하
  • 본국송금에 대한 세액 감면 – 해외 수익에 대한 세금 감면
  •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지출
  • 금융 규제 완화

 

[지난 1년간 미국 증시의 상승랠리]

 

그 동안의 증시 상승랠리에 반해 기업의 순익 증가 속도가 이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미국 증시 가치는 비싸 보입니다.

아래 표는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 주가수익비율 (PER)은 해당 기업의 주당순이익과 주가를 비교하며, 이 수치가 낮을 수록 더 매력적인 투자가치를 나타냅니다.
  • CAPE 혹은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은 이와 유사하지만, 10년간의 기업이익 평균값을 활용하여 경제주기상 나타날 수 있는 왜곡을 수치에 반영되지 않도록 합니다.
  • S&P500기업들이 지급하는 평균 인컴수익을 나타내는 배당 수익률 또한 기업가치 (밸류에이션)에 대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의 변화]

 

*출처: Schroders, S&P500은 Thomson Reuters Datastream 기준, 과거 성과는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채권 시장에 미친 영향은?

지난 1년간 미국 국채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배경은 주식시장 강세의 원인들과 같은 이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권에서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는 지출 정책들을 펼칠 것이란 기대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채권에 대해서 부진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오늘날 채권이 지급하는 고정 이자 수익은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더 높을 때 그 매력도가 감소하게 됩니다.

아래 차트에 나타나 있듯,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역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있을 때 (차트상 짙은 파란색 선), 미국 10년만기 국채는 지난 1년간 0.55% 하락, 채권 수익률 (차트상 밝은 파란색 선)은 1.85%에서 2.37%로 상승하였습니다.

 

또 다른 요인은 기준금리 상승입니다. 미국 연준은 금리를 0.5%에서 1.25%로 인상시켰으며, 시장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채권 가격을 낮추고, 채권 수익률을 높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국채 가격과 수익률]

 

 

증시 내 업종별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 공약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법률로 제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의 증시 랠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보험사와 같은 금융업종 주식들은 금융규제 완화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12개월 관련 업종주들은 35.5% 상승하였습니다. 건축업이 포함되는 산업재 관련 주식들은 24.1% 상승를 기록하며, 건축 원자재를 생산하는 광산업체들을 포함 소재 업종 주식들은 동 기간 26.4%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미 증시 업종별 성과]

 

 

 

키이쓰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 수석 이코노미스트

‘유럽지역의 정치적 위험 감소와 탄탄한 경제 성장세 및 낮은 물가 수준으로 특징지어진 골디락스 경제 환경의 영향으로 시장은 올해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감세와 규제완화에 대한 약속 또한 미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 감세를 이행한다면, 미국 경제의 과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