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COP26을 낙관적으로 보는 두 가지 이유

2021년12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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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해리슨(Peter Harrison)

슈로더 그룹최고경영자(Group Chief Executive)

 

지난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가국이 서명한 합의안과 그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뒤로 하고 타협점을 찾은 몇 가지 대목은 주목할 만 하다. 이번 총회는 탄소배출량 감축에 대한 논의와 함께 ‘자연자본’과 ‘탄소시장’에 대해서도 발전적인 논의가 있었다.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이란 자원을 소모성 수입이 아니라 재생불가능한 자본으로 다뤄야 할 필요성을 설명한 개념이다. 1973년 에너지 파동 때 경제학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Ernest Friedrich Schumacher) 교수가 최초로 사용했다. 그에 따르면 에너지, 광물, 열대, 대기 등 자연자본은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면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울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연자본의 잠재력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국제사회는 그 동안 탄소 배출량 감소에 집중해 왔고 자연 본연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못했다. 아울러 자연보호에 대한 환기는 주로 자선활동과 비정부기구(NGO) 담당해 왔다.

 

하지만 이번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영국 데이비드 아텐버러(David Attenborough) 경이 “자연은 이산화탄소를 가두고 깨끗한 공기와 물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홍수와 이상기후를 막고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비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자연자본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올해 1월 영국 찰스 왕세자는 자연자본투자동맹(Natural Capital Investment Alliance)을 출범하며 자연의 원시적 잠재력에 대한 투자를 실천하고자 2022년까지 100억 달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천명하고 지구가 지속가능하도록 돕기 위해 기업이 따라야 할 100여개의 권고사항을 제안하기도 했다.

 

만약 이러한 움직임이 ‘투자자’로부터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100조 이상의 자금 중 극히 일부라도 자연자본 시장으로 투입된다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투자자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률’이 설득되어야 한다. 이 점에서 ‘탄소상쇄권(Carbon offset credits)’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탄소상쇄권(carbon offset)은 나무를 심거나 보호하는 사업에 투자해 탄소배출량을 상쇄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탄소 다배출 기업이 탄소관리기업이나 삼림관리기업 등을 통해 수수료를 내면, 특정 숲의 탄소흡수량을 해당 기업 명의로 돌려 그만큼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 거래된 상쇄권의 가치는 10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며, 잠재적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자본 시장이 충분한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업계의 지원이 중요하다.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률을 확보한다면 투자자들의 미래와 나아가 우리 사회를 위해 최상의 결과를 내도록 투자할 수 있다. 예컨대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고 야생동물의 이동경로를 만드는 보존 사업에 투자할 수도 있다. 슈로더는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서 옥스포드 대학에서 분사한 ‘자연자본연구소(Natural Capital Research)’와 협력해 자연자본 시장에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 시간 자본주의는 기후변화 관련 논쟁에서 주로 비판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자연자본과 환경보호 투자에 대한 통일된 노력에도 분명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는 1차적으로 고객을 책임져야하고 고객이 연금에 투자한 자금은 그들의 미래를 위해 최상의 결과를 내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을 새겨야 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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