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2021년 슈로더시장전망: 글로벌 채권

그레인저 (Paul Grainger), 글로벌멀티섹터채권 총괄 (Head of Global Multi-Sector Fixed Income)

제임스 (James Bilson), 채권전략 담당 (Fixed Income Strategist)

 

2020년은 전례없는 한 해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글로벌 팬데믹 사태와 경제위기 상황을 감안했을 때, 금융시장의 복원력은 독보적이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운용된 선례없는 수준의 정책적 지원으로 가능했습니다.

여기에서 통화 및 재정정책의 조화로운 작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20년 주요한 거시적인 변화 중 하나는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무게중심이 상대적으로 이동하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통화정책이 기초를 제공하였지만, 재정정책이 미묘하지만 점차적으로 더 중요한 성장 동인이 되었습니다.

2021년 채권시장을 전망함에 있어 중요한 질문은 통화 및 재정정책 간 관계에서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되느냐 여부입니다. 재정정책이 계속해서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고 주도할 수 있는가? 아니면, 2020년 긴급 지원책이 한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공중보건 위기 사태에 대한 일회성 조치에 끝날 것인가?

재정정책 대세로 부상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추세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화정책은 앞으로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동인으로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화될 것입니다. 그 대신,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는 재정정책이 앞으로 미치게 될 영향력은 막대합니다. 물론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중앙은행이 주요한 동인으로서 거시적인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판단에 기초하는 기술관료적 성향이 강한 통화정책과 달리, 재정정책은 정치적 고려사항에 의해 좌우됩니다. 국가마다 서로 다른 재정정책 기조를 보임에 따라 경제 성장 결과와 기회가 확연하게 다른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재정정책과 관련하여 국가마다 서로 다른 중기적인 선택을 결정함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제는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21년에도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로존 국가들이 제출한 예산안은 내년에도 각종 지원책이 지속될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은 아직 협상 중이지만, 현재 레임덕 말기의 미 의회가 또는 새로운 행정부가 집권 후 즉시 추가 경기부양책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속적인 회복에 기여하는 그린 섹터

기후변화의 위험을 감안했을 때, 단기 수요를 진작하고 장기적인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는 많은 잠재적인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중 일부는 보다 덜 친환경적인 인프라로 대체될 수 있지만, 정부 투자가 크게 증가하여 전체적인 수요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연구에 따르면, 친환경 인프라 투자는 기존의 전통적인 투자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2020년 국제통화기금 재정모니터 (Fiscal Monitor) 보고서의 일자리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진국 경제에서 일자리 밀집도는 전통적인 투자보다 친환경 투자에서 더 강세를 보인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산업에서 순 일자리 상실 건수를 의미하는 일자리 밀집도는 친환경 전력산업은 1백만 달러당 8개, 학교, 병원 등 고효율의 신규 건물은 2-13개 그리고 효율적인 농업 관개 및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수자원 및 위생 분야는 6-14개이다.

1월 초 2석이 걸려있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를 면밀히 지켜볼 것입니다. 2석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면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여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목표인 친환경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입니다. 그렇치 않다 하더라도 친환경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전 세계적인 동향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

보다 밝은 경제 전망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2차 확산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망은 최근 수개월 동안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대비 경제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고 수요의 증가세가 보다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백신의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과 함께, 이러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비스 분야가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긍정적인 기대 심리와 최근의 강력한 시장 성장세를 통해 경제에 대한 밝은 전망이 소위 “시장 가격”으로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캐나다 달러, 멕시코 페소 등 특히 성장에 민감한 통화를 중심으로 상황의 개선 또는 보다 더 “정상적인” 세상이 재개될 수 있는 속도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분야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경제 회복의 혜택을 특히 향유하지 못하는 자산클래스는 정부 채권입니다. 보다 더 긍정적인 중기적 전망이 특히 미국에서 시장 가격으로 반영됨에 따라 수익률(yield)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장기적으로 정부 채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연방준비제도는 경기부양책을 중단하거나 또는 긴축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의 경제 위기로 인해 연방준비제도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는 노동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저소득계층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가치평가를 기준으로 수익률(yield)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보다 매파적인 연준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경제 회복과 확장적 재정정책이 지속적으로 목표 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연준은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도입하여 이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과 정책 전망을 감안했을 때, 미국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승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시장 기반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금리곡선은 계속해서 가파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유럽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유럽의 경제 전망은 긍정적으로 판단됩니다. EU의 경제 회복 및 복원력 지원 프로그램(RRF)은 코로나19의 피해 복구를 위한 투자와 개혁을 통해 회원국을 지원하고 보다 더 강력한 경제 블록을 구축하기 위해 신설되었습니다. RRF는 환경 및 디지털 변혁 등 초기 투자 이후 추가적인 수요, 소비, 고용 창출 등 대규모의 연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분야에 재정정책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은 2%에 근접하여 그 이하로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구, 기술 및 기대치 하락 등 장기적인 하방 요인들을 감안했을 때, 유럽은 위기로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데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침체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합리적인 경제 전망과 함께 하지만 여전히 비둘기파적인 중앙은행이 필요한 가운데, 우리는 중기적으로 유로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중립적입니다.

그 대신, 유로와 비교했을 때 체코의 코루나, 폴란드의 즐로티 등 유럽을 포함하여 글로벌 경제의 회복으로부터 이득을 보게 될 유럽의 통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유럽중앙은행이 통화정책에 대해 완화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변국의 채권 수익률은 독일 등 국가에 비해하락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중요한 역할

우리는 2021년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의 행동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 경기부양책 및 글로벌 수요 반등에 기반하여 2020년 중국의 경제 활동이 크게 진작되어 산업 생산 등 일부 지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회복 속에서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부채 수준, 부동산 섹터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재조명하기 시작했고,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개시하고 있습니다(도표 참조). 현 시점에서 긴축의 정도가 아직은 크지 않지만, 이러한 중국의 긴축 기조는 계속되어 향후 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견조한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매우 중요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동인이며, 우리는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긴축정책에 대한 징후에 대해서 계속해서 면밀하게 주시할 것입니다.China-tightening-could-weigh-on-growth.png

이머징시장의 긍정적인 성장 전망 그리고 정책적 제약 요인

이머징시장의 전망은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연준의 극도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인해 분명 긍정적입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인해 향후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이머징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했던 주요 재정적 지원이 2021년에는 점차 감소할 것입니다. 각자의 중앙은행으로부터 매우 낮은 이자에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대부분의 선진국 경제와 달리, 이머징시장 국가들은 재정적 의존도는 훨씬 더 큰 반면 운용의 폭이 제한됩니다. 따라서 선진국 경제 대비 이머징시장은 재정적 견인이 더 클 것을 예상됩니다. 이는 성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상이한 재정 상태는 또한 상대적 가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 대비 멕시코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