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 시장 인사이트

금리인하로 아시아 배당주 매력 부각

저금리는 아시아 배당주의 여러 잠재 순풍요인들 중 단지 하나일 뿐이다

2019년8월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에서 시장의 예상과 같이 결국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금리 인하 폭이 적어 일부 소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실망했지만, 이제 전세계적인 통화인하 사이클에 시동이 걸렸다는 점은 대다수에게 분명해졌습니다.

연준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도 이미 많은 국가들의 중앙은행에서 정책금리를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익일물 차입금리) 0.25% 포인트 인하했습니다. 2016 5월 이후 처음입니다. 7 18일 한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금리를 1.5%까지 인하했으며, 같은 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추어 5.75%로 인하했습니다이와 같은 금리 인하는 중국의 지급준비율(RRR) 인하 및 뉴질랜드, 호주, 인도 금리 인하에 뒤이어 단행되었습니다. 한편, 유럽 중앙은행과 일본 중앙은행도 새로운 통화 완화 정책이 예정되어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 지속과 중동의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로 글로벌 성장률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시장은 금리 인하소식을 반겼습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기뻐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금리인하는 연기금과 보험사 같은 기관투자자에게는 특정 문제를 야기합니다.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가 커져서 보험가입자와 연금수급자에게 약속한 충분한 이율 달성에 큰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연기금과 보험사는 대체 수익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아시아 주식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아시아 배당주 투자에 대한 장기적 견해

금리 향방과는 무관하게, 투자자를 위한 아시아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는 항상 배당주가 포트폴리오의 기초자산으로 편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집착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이 지역에서는 장기주식투자수익의 삼분의 이가 배당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체 수익에서 그만큼 주요한 부분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아시아 주식의 장기 성과에 대한 배당수익의 기여도가 높음]

아시아 배당수익 기여도

배당 증가 = 기업이익 성장률 상승 = 기업지배구조 개선

일각에서는 아시아와 같이 활기찬 지역에서 굳이 재미없는 배당에 신경 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성장 기회가 고갈된 기업만이 배당을 지급한다고 재무학 기초강좌에서 이미 배웠기 때문입니다. 도시화, 산업화, 중산층 소비확대, 긍정적 인구통계 등의 구조적 트렌드의 뒷받침을 받아 높은 미래 경제 성장을 자랑하는 역동적인 지역에 투자하면서 왜 성장이 느리고 지루한 배당 수익 주식에 투자하는 것일까요

이러한 생각과 달리,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의 경우, 성장이 느리지도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기업 관리자들은 장래 전망에 대한 정보에 해박하고 배당 감축을 싫어하기 때문에 향후 기업 실적이 배당 지급을 지속할 만큼 튼튼하다고 확신할 경우 그들은 오직 높은 배당금만을 지급합니다. 이로써, 왜 현재 고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이 내일 가장 빠른 기업이익 성장을 보이는 기업이 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배당 신호효과(dividend-signaling effect)”라고 부릅니다. 아시아 성장 스토리의 수혜를 바라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배당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것을 마땅히 고려해야 합니다.

[아시아 기업의 배당지급률과 이익성장간의 순관계]

배당지급률과 이익성장 간의 관계

기업지배구조라는 지뢰로 가득한 지역에서 배당에 주력할 경우, 잠재적 지뢰 폭발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추가됩니다. 주주들에게 잉여현금을 되돌려 줌으로써 가치 파괴적 투자에 돈을 낭비하는 유혹을 줄이는 한편, 향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더욱 엄격한 수준의 이해당사자 조사를 받게 됩니다.

배당금은 실제 수익과 실제 현금흐름으로만 지급될 수 있기 때문에 배당에 집중하면 투자자는 가짜수익을 앞세운 기업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배당 지급이 양호한 아시아 기업의 경우 종종 기업 지배구조 수준이 높습니다.

[아시아 국가에서 배당지급률과 기업지배구조 수준 사이의 순관계]

배당지급률과 기업지배구조 사이의 관계

배당주, 고령 투자자에게 매력적

또한, 배당주는 고령 투자자 사이에서 점차 인기가 높습니다.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고객이 (특히 고령자 고객이) 어떻게 배당과 주가 상승을 다른 관점에서 보는지 그 성향을 관찰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 합리적 투자자들은 돈은 돈일 뿐이므로 그것을 배당수익에서 얻든 주가상승으로 인한 자본이득으로 얻든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고령자 고객의 경우 배당으로 얻은 수익을 소비하는 데는 문제없어 하지만, 자금마련을 위해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것은 꺼려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의 결론은 한마디로 심리 계좌(mental accounting)로 설명됩니다. 경제학자 Hersh M, Shefrin Richard H. Thaler가 주창한 행동학적 생애주기 이론(Behavioral Life-Cycle Theory)에 따르면, 사람은 심리적으로 자기 재산을 현재소득, 현재자산, 미래소득으로 상호 교체가 불가능한 3개의 별개 요소로 구분합니다.

소비 유혹은 항상 현재소득에 대해서 가장 크고, 미래소득에 대해서 가장 낮습니다. 배당은 현재소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기꺼이 소비합니다. 반면, 양도소득(capital gain)은 미래소득으로 간주되므로 그것에 대한 소비성향은 훨씬 낮습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개인이 나이가 들어 은퇴할 때 배당과 양도소득 간의 차이를 깨닫게 되어 소비자금은 배당금에서 만들기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낮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보다는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고, 이는 고배당 수익전략의 초과성과 달성을 이끌게 됩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배당주 성과는 늘어나는 은퇴자 및 은퇴예정자 집단의 수요로 뒷받침을 받을 것입니다. 이것은 배당주를 매력적인 장기 투자처로 만들어 줍니다.

[전세계의 고령화 인구는 배당주를 선호]

파란색 선은 지난 10년간 고배당주 전략의 누적 초과성과(연환산)를 나타냄. 주황색 선은 전체인구 대비 고령화 인구 비율의 변화를 나타냄.

고령화 인구는 배당주 선호

고배당주, 더 이상 비싸지 않다

아시아 배당주 투자에 대한 이러한 구조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간 배당주 투자를 대체로 꺼렸습니다. 배당주를 싫어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고배당주가 비쌌기 때문입니다. 이들 종목은 양적완화가 도입된 2019 3월에 주가수익률이 약 3.5 배 수준의 할인률을 보였지만, 2013년 중반에는 P/E 배율이 1.2에 불과했으므로 투자자들이 배당 투자를 꺼린 까닭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현재 고배당주 주가수익률은 시장 중앙값보다 거의 5 배 수준 낮습니다. 역사적 평균에서 1개 이상의 표준편차에 해당하는 격차입니다. 이는 드문 투자 기회임을 의미합니다.

[현재 고배당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할인된 밸류에이션 수준을 나타냄]

큰 폭으로 할인된 밸류에이션

투자자가 아시아 배당주를 꺼린 또 다른 이유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다수가 향후 2년간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므로 이제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인구 고령화, 기술발전의 부작용, 소득 격차, 여전히 높은 부채 수준과 같은 4가지 중기적 역풍이 글로벌 경제에 계속 영향을 끼치면서 구조적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입니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오래 지속될 태세여서 투자자는 대체 소득원을 찾기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2년간 금리인하 전망]

앞으로 2년간 금리인하 전망

그 점에서 아시아 배당주는 꽤 쓸만합니다. 결국 아시아 지역은 유럽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유럽 기업과 비교해 볼 때, 아시아 기업은 수익성 증가가 꾸준하고 부채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이므로 향후 배당 흐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높습니다.

[아시아는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나타냄]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배당수익률

배당 서프라이즈, 앞으로 많아질 것

기업 재무제표 상 잉여현금 흐름이 넘쳐나며, 많은 아시아 기업들은 이익의 일부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라는 압박을 점점 더 받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의 배당지급률은 세계 여타 지역에 비해 여전히 낮습니다.

만일 아시아 기업이 배당지급률과 배당금을 높이기 시작할 경우 주주 입장에서는 짜릿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슈로더의 연구에 따르면 이른바 배당 서프라이즈가 나타나는 기업의 경우, 자본 관리 개선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결과로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이런 기회는 대체로 드물게 나타났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 점도 변했습니다. 은행에서 불어나고 있는 잉여현금을 배분하라는 압력이 경영진을 상대로 거세짐과 동시에 배당지급률 확대 추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규제 변화가 계획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그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으며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의 대기업에서 효과가 이미 명확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처음 시작한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이미 세 번째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오너 일가가 기업을 지배하는) 재벌은 전통적으로 배당금과 소수 주주 이익을 하찮게 여겨왔지만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주목할 만하고 다른 기업들도 이에 동참할 것을 장려합니다.

앞으로 몇 년간 아시아에서 배당 서프라이즈가 연이어 나타날 것으로 보이므로 장기 투자자는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익성 개선, 낮은 부채비율, 풍부한 잉여현금 대비 아직 낮은 배당지급률이 나타나는 환경으로 미래의 배당수익률 증가 기대]

미래의 배당수익률 증가 기대

[규제적 변화로 아시아 배당지급률 증가 촉진]

한국

2018년 1: 국민연금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한국

2017년 5: 문 대통령 정권에서 재별 개혁 추진

인도

2016년 5: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상위 500개 상장기업들의 배당정책 마련 의무화

중국

2015년 8: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서 기업들에게 현금 배당과 연중 배당금 지급 장려

한국

2014년 9: 금감원에서 상장기업들에 대해 배당한도 및 계획 공시 의무화

한국

2014년 8: 대주주 및 소액 주주들의 배당소득세율 인하

한국

2014년 7: 자본잉여범위가 일정수준을 초과할 경우 징벌적 세율으로 배당 촉진

중국

2013년 1: 상해거래소에서 기업이익의 30%이상을 배당금을 지급 장려

 

[지난 5년간 삼성전자의 주주수익률 상승]

삼성전자의 주주수익률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