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인플레이션이 가까운 시일 내에 사라지지 않을 세 가지 이유


3월 G7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전년대비 7%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아래 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거의 40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모든 주요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에서 중앙은행의 통제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도표: 3월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G7 국가의 인플레이션

1-G7-inflation.JPG

그간의 경과

현재의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재화의 공급과 수요 간에 불균형이 확대되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2020년 상반기 글로벌 경제는 봉쇄조치로 인해 급격하게 수축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를 따른 것은 이례적인 경기침체였습니다. 대부분의 가계가 경제적 고통으로부터 보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상당 수가 급여를 모두 받으면서 재택근무를 이어갈 수 있었고, 그 외에 다른 여러 가계의 재정은 정부의 지원책에 의해 보호를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순 저축액의 총액이 급등했습니다.

소비자의 현금 보유량은 두둑한데 비해 서비스 섹터를 필두로 하여 글로벌 경제 대부분이 폐쇄되면서 억눌린 수요가 재화 섹터로 몰렸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소매 매출은 1년 만에 20% 상승했고 경제 회복이 속도를 내면서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요가 그렇게 대규모로 급등하면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도 재화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입니다.

코로나 관련 봉쇄조치와 화물 운송 차질로 생산난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재화의 부족으로 공급업체의 배송 시간이 길어졌고 수급 불균형은 가격 상승을 초래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이미 나타난 인플레이션 추세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이에 설상가상으로 인플레이션은 더욱 높게 치솟았습니다.

도표: 원자재로 인해 더욱 심화된 인플레이션

2-commodity-inflation.JPG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세 가지 이유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은 곧 정점에 도달할 것입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습니다.

비록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곧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적어도 세 가지 이유 때문에 하락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첫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는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한 동안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월 봉쇄조치는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2분기 생산량(GDP)은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또한 봉쇄조치는 국내 경제에 직격탄이 되었고 세계 나머지 지역에도 널리 그 파장이 미칠 것입니다.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된 상황에서 코로나 억제를 위한 제한 조치들이 제조업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운송 인프라를 마비시켜 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55개 주요 항구에서 발생한 컨테이너선의 총 일간 정체 건 수가 증가했습니다. 선박들이 적재와 하역을 위해 대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래 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역사적으로 이것은 공급업체의 배송 시간이 길어지고 공급망 차질이 다시 현저하게 악화될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신호입니다.

도표: 중국 항구의 봉쇄는 공급망 문제가 더 악화될 것을 예고

3-shipping-congestion-china.JPG

두 번째 이유: 원자재 가격

에너지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초반에 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안정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고, 그보다 더 큰 다른 유럽 국가에 대한 공급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유럽연합은 이르면 2022년 말에 러시아 에너지를 전면 금지하는 것을 포함하여 신규 재제조치에 관한 합의안을 도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큰 위협은 식량 가격일 것입니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 지수에 따르면 식료품의 명목가격은 미 달러화 기준으로 올해 들어 이미 약 20% 상승했습니다(아래 도표 참조). 비료시장을 덮친 가격 충격은 식량 원가 상승이 계속될 위험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역사적으로 세계 경제에 중요한 비료 공급원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농산물의 생산 사이클이 장기적임을 고려할 때 투입 원가 상승으로 인해 한 동안 농산물 가격이 높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도표: 식료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

4-food-prices.JPG

한편 기후변화 역시 인도 등 일부 주요 시장의 작물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료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머징마켓에 특히 위협적입니다. 2010년 아랍의 봄과 같이 과거 물가 급등이 사회 불안을 촉발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세 번째 이유: 서비스 섹터의 부활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세 번째 이유는 서비스 섹터에서 기인합니다. 서비스 섹터는 이제 겨우 활기를 되찾고 있는 영역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수요가 살아나고 제조품의 소비 위주로 쏠렸던 수요가 다시 균형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관련 제한조치를 가장 먼저 해제한 주요 경제인 영국의 최근 데이터를 보면 수요가 확실히 서비스로 전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도표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미국의 서비스 섹터 매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겨우 회복하고 있으며 수요 회귀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표: 서비스 섹터의 인플레이션 상승

5-service-sector.JPG

서비스 섹터 수요의 부활은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현재 실업률은 이미 매우 낮은 수준이고 임금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섹터의 활동은 노동집약적인 경향이 있고 따라서 서비스의 가격은 인건비에 특히 민감합니다. 이는 서비스 섹터가 곧 인플레이션의 주범이 되어 임금과 물가의 연쇄적 상승 공포를 부추길 위험을 제기합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슈로더의 예상

이러한 리스크를 모두 고려하여 당사는 2022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을 기존의 4.8%에서 6.4%으로 상향 조정하였습니다. 2023년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그 과정은 더 느리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에 2023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의 2.8%에서 3.6%으로 상향 조정하였습니다.

내부적으로 상향 조정의 근거는 상당 부분 선진국 시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3월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8.6%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고 향후 몇 달 동안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연준(Fed)의 목표치인 2%로 회귀하려면 2023년 4분기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과 유로 지역은 그보다 더 늦어질 것이며, 영국은 2분기, 유로 지역은 3분기에 각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2023년 하반기에 2%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2023년 내내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슈로더투신운용의 시장전망 리포트는 아래 링크에서도 확인하실 있습니다.

https://www.schroders.com/ko/kr/asset-management/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