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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긴장 악화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의원의 아시아 순방 후 중국은 대만과의 무역에 대해서 제재조치를 도입했습니다. 제재조치가 그 자체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미국과 중국 간 디커플링 현상의 가속화 시그널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은 과거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될 때 성과가 부진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한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경제를 질식시킬 수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공급망의 효율성 저하는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일부 이머징마켓은 제조업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만 있다면 수혜를 입을 것입니다. 시장 점유율 제고에 성공할 경우 경제가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고, 그러한 개선은 궁극적으로 현지 자산의 성과를 높이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부활

대만을 포함한 펠로시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 일정은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뿐만 아니라 역내 긴장도 고조시켰습니다. 중국 정부는 대만해협에서의 군사훈련은 이제 끝났으나 해당 지역을 주기적으로 정찰할 계획이라는 신호를 내보냈습니다.

지금까지 나타난 선적 차질은 단기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 모든 컨테이너 선박의 절반이 그 좁은 바닷길을 지나가야 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향후 군사 작전의 위협이 공급망에 일부 영향을 미칠 리스크가 분명 존재합니다.

지정학적 긴장의 고조는 보호무역주의의 부활을 초래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군사훈련 외에도 대만으로부터의 식료품 수입과 대만으로의 모래 수출 금지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그 자체만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2021년 중국에 대한 대만의 전체 식품 수출 비중은 GDP의 약 0.2% 에 불과했고 모래 무역량도 최소한의 수준입니다.

그러나 무역 긴장이 더 고조된다면 중국과 대만 뿐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지적 긴장의 글로벌한 영향

어쨌든 중국은 단연코 대만의 가장 중요한 교역국입니다. 전체 수출량의 1/4 이상이 최종 목적지가 중국이며, 중국에서의 최종 소비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GDP의 약 10%에 해당합니다.

중국도 일부 영역에서 대만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전체 수입물량의 약 1/3이 대만산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국지적 무역 긴장으로 제조품의 부족 사태가 재발하여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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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 간의 불편한 공생관계는 아마 어느 쪽도 그러한 고통을 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을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결정권이 그들의 손을 떠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주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법(Chips Act)에 서명했습니다.  해당 법은 역내 반도체 생산 역량 개발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그러한 거래로부터 이득을 얻는 기업들이 중국의 하이테크 생산에 투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고가의 반도체와 미국의 기술을 사용한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금지하여 중국의 자립 시도를 좌절시킬 계획이라는 보고서도 나와 있습니다.

 

역내 시장의 성과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

단기적으로 무역 긴장의 고조는 역내 금융시장 성과에도 악재로 작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관세가 경제적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서 대체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나(관세 역전이 미국의 구세주가 되지 않는 이유(Why tariff reversal won’t save the US) 참조), 몇 년 전 무역 전쟁 기간 동안 중국의 주식과 통화는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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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의 최근 대립은 두 강대국의 디커플링 현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관련 조치에 더하여 지난 주 중국 국영기업(SOEs) 5개사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폐지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기후변화와 같은 사안에서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기업들은 공급망 위치를 재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통합된 질서의 전복(글로벌 경제에 대한 새로운 세계 질서의 함의(What a new world order might mean for the global economy) 참조)은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성을 낮춰 장기 성장률을 저해하고 가격 상승 압박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일부 시장은 투자 확대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지난 2020년에 논의한 바와 같이 다른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글로벌 제조품 생산량의 일부를 취할 수만 있다면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으로부터 수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미중 디커플링의 이머징마켓에 대한 함의(What does US-China decoupling mean for emerging markets?) 참조). 제조품 수출을 기반으로 한 성장 모델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이머징마켓이라면 투자와 생산성 증가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결국 그들의 대외 포지션과 인플레이션 역학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에 중앙은행들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궁극적으로 현지 자산 수익률의 변동성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베트남은 이미 일부 섹터에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국내 시장이 넓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이 풍부하게 공급되는 이머징마켓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그러한 특성을 가진 이머징마켓 두 곳에 해당하며, 최근 개혁 모멘텀이 그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