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인사이트

추후 글로벌 경제의 향방은

상반기를 마치면서, 키이쓰 웨이드 (Keith Wade)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글로벌 경제 전망을 되짚어보았습니다. 유로존 내 정치적 위험 감소, 브렉시트 관련 난제들 및 ‘트럼프 거래’에 대한 전망, 그리고 현재의 낮은 시장 변동성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2017년7월3일

Keith Wade

Keith Wade

수석 이코노미스트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의 모습은 긍정적

작년 여름부터 나타난 글로벌 시장의 동조화된 강세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경기선행지표는 대부분의 지역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주식과 회사채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지지합니다. 또한, 1분기 기업실적 시즌은 매우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미국 시장에서 좋은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기업실적 전망은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습니다.

경기 주기상 다른 단계에 있는 국가들

선진국들간에 경기 주기상 차이가 여전히 발견됩니다. 미국은 여전히 성장 측면에서 앞서가며, 경기 주기상 더 후기 단계에 가 있습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과 같은 일부 국가들은 앞서나가는 모습이며, 이탈리아와 같이 뒤쳐진 국가들도 있습니다. 지역별 경기 주기상 진도의 차이는 통화정책 주기상 차이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미국은 이미 금리인상을 시작한 것에 반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아직 완화된 모습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성장세의 동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GDP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기대할 수 있었던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손실은 다시 회복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재정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며, 조세 수입이 여전히 위기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유럽: 위기를 벗어난것인가?

유럽을 살펴보면, 경제지표는 개선세를 나타내며, 성장의 가속화를 예고합니다. 경기선행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의 GDP성장률을 예상하게 하며, 이는 유로존 경제 전망에 고무적입니다. 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으므로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완화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장세가 개선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감소하였습니다.

프랑스 대선에서 친-유럽연합(EU) 후보였던 엠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되면서, 유럽에서 고조되었던 정치적 위험도 사그라들었습니다. 2018년 5월에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이 향후 남아있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입니다. 반-유럽연합(EU) 오성운동이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집권당이 된다 하더라도 정권을 잡기 위해 연정을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관련 국민투표를 진행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명백하지 않습니다.

유럽의 구조적 문제들은 여전히 존재

선거 관련 당면한 위험들은 사라졌지만, 만성적인 구조적 문제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경제를 개혁해야 하는 큰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그는 국가적 노력을 이끌 수 있는 강한 권한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로존 내 국가들간에 서로 다른 상대 경쟁력 또한 문제입니다. 독일 혹은 프랑스에서도 어느 정도는 단위당 노동비용의 상한선을 제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탈리아나 그리스와 같은 주변국가들의 경우, 높은 성장세가 나타나더라도 높은 임금이 그 효과를 상쇄시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로존 출범 이전에 이탈리아에서는 이 문제를 통화가치 절하로 해소하였지만, 단일통화를 도입한 유로존에서는 이제 이 방법을 쓸 수 없습니다.

영국 경제 약세

영국 경제는 예상을 빗나가며, 2016년 6월의 브렉시트 투표 가결 이후에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제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년 영국 경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은 소비지출 증가가 크게 기여했었습니다. 하지만, 소비 지출은 이제 인플레이션 상승과 저조한 임금 인상률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파운드화 약세로 인플레이션이 추가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지역의 인플레이션 상승은 유가 개선이 주된 원인이 되었던 반면, 영국에서는 파운드화 약세로 의류 및 식료품을 포함한 경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가가 상승하는 동시에 임금 인상률은 더딘 모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 지출이 감소하거나 대출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저축률은 이미 감소하였습니다.

브렉시트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영업에 부담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소비 지출은 잘 버텼지만 기업 투자활동은 예상했던 것처럼 감소하였습니다. 이론적으로 파운드화 약세는 수출업자들에게 수혜를 안길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아마도 영국의 무역거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여, 기업들이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브렉시트 협상 일정은 매우 촉박합니다. 특히, 개별 회원국들의 의회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전환기간 혹은 적용기간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합의는 브렉시트 기한이 마감되는 2019년 3월이 가까워져야지 이뤄질 것입니다. 그 동안은 높은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사업 및 투자 관련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영국 파운드화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 하에 임금으로부터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란은행에서 근시일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합니다.

미국: 트럼프 거래의 영향력 둔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경제의 야성적 충동 (animal spirit)이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기업 및 소비자 신뢰지수가 크게 높아졌고,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펼칠 친-성장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 민감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트럼프 거래’는 이제 그 영향력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다시 미국 대선 이전에 선호하던 방어적 성격의 우량주들, 그리고 기술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전환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그의 정책안들을 제대로 이행시키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가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4%의 경제 성장률 목표나 2천5백만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는 욕심이 과했던 반면에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정책안들에 전혀 진척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 중간선거 실시 전에 정책 진전 필요

2018년 11월 의회 중간선거가 치뤄지기 전에 새로운 조세 및 헬스케어 관련 법률이 제정되는 것이 공화당에게는 중요할 것입니다. 이 이슈들에 대한 진전이 없다면, 미국 하원에서 공화당이 과반수 의석을 더 이상 차지하지 못하게 되고, 정책 승인이 정체될 수 있습니다. 중간선거로 민주당이 하원의 과반수를 다시 차지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트럼프 정권이 법률 제정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정책 부문들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국외 자산의 본국 회수, 은행 부문에 대한 규제 완화, 그리고 법인세 인하 등이 포함됩니다.

이머징마켓: 안정화될 전망

이머징마켓 자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설명은 신흥국 통화가 2015년과 2016년 미국 연준에서 금리인상 주기에 돌입하기 이전에 이미 상당히 평가절하되었다는 것입니다. 통화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이머징마켓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이머징마켓의 중앙은행들은 선진국에서 낮거나 마이너스 수준의 금리를 나타낼 때, 금리인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금리를 인하시킬 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머징마켓에 대한 또 다른 긍정적 요인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미국 금리인상에서부터 시리아 위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미국 VIX지수는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몇몇 위험요인들에 대해서는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이렇듯 변동성이 낮은 것에 대해서도 좋은 근거들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장 예상치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전반적으로 전세계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주요 국가들에서 임금 인상률은 잘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화로 경쟁이 더욱 증가하고 혁신적 기술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소매 관련 일자리는 온라인 쇼핑이 대두되면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러 업종에서 로봇공학의 발전이 영향을 미치면서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주하고 있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다만 정말로 안전한 투자자산은 부족해졌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물론, 투자자들이 보다 우량하고 방어적인 성향의 주식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시장 및 경제 환경에 위험요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기대로 기술주들에 대한 선호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기적인 정치 및 거시경제적 요인들의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