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탈탄소화는 10년후의 메가트렌드가 될수있을까?

 

사이먼 웨버(Simon Webber),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미국 주식은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동 기간 미국 주식은 292%라는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글로벌 주식은 단지 73% 성장에 그쳤습니다. 이는 미 달러화 기준으로 2020 8 31일 현재 MSCI USA Index와 미국 지수를 제외한 MSCI AC World에 대해서 각각 비교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과거가 항상 미래의 좋은 지표인 것은 아닙니다. 기후변화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제가 되면서 탈탄소화는 다음 10년의 메가 트렌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저탄소 미래로의 전환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미국 외 시장에 상장되어 있다고 판단됩니다.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의 선두주자들은 누구인가?

미국에는 현재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여러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아직 그러한 기업을 찾기 어렵습니다.

풍력 에너지 업계를 예로 들자면 전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데, 주요 제조회사 중 단 한 곳만이 미국 회사-GE-입니다. 가장 큰 업체는 덴마크의 Vestas Wind와 독일계 스페인 그룹인 Siemens Gamesa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 주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태양광 에너지 산업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지배력이 강합니다. 중국은 폴리실리콘 제조뿐만 아니라 태양광전지 생산 능력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공산품화가 상당 수준 진행되어 평균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에너지 붐이 일어날 경우 그 수혜는 이 중국 기업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미국 회사인 First Solar는 업계에서 중국계가 아니면서 주목 받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입니다.특히 유럽에서의 봉쇄 조치는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2차 확산이 진행되고 있으며, 인도와 브라질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 상태 개선의 징후가 보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사망률은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전기자동차의 미래는?

순수한 전기자동차에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Tesla)가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이며, 현재 하이브리드에 대비되는 배터리전기자동차(BEVs) 부문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지배력이 오래 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독일의 Volkswagen 2025년까지 140만 대의 BEV를 판매하여 Tesla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로 BEV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Renault/Nissan/Mitsubishi 얼라이언스는 Leaf의 제조사이고 중국의 Geely 또한 2025년까지 Tesla를 따라잡을 전망입니다(출처: CNN Business 2019).

탈탄소화의 관점에서 볼 때 BEV의 중요한 부분은 배터리입니다. 여기에서도 역시 미국 외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공급망은 한국의 LG Chem Samsung SDI, 일본의 Panasonic, 중국의 CATL 등 아시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회사들이 BEVs 생산량의 증가에 따라 현지에서 더 많은 배터리를 조달하려고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기술적인 노하우는 이들 아시아 기업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기자동차의 주요한 고객이 중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전기자동차 시장 조기 채택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기술적 노하우를 발전시키고 전기자동차업계를 지원할 관련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수소 에너지가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인가?

탈탄소화 관련 논의의 대부분은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부터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소는 전기를 사용하여 탈탄소화를 이루는 것이 어려운 산업에서 대체에너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수소는 탄소포집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기술을 사용하여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가스를 포집하는 공정을 통해 생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를 통해서도 생산될 수 있으며, 향후 5년 내지 10년 사이에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수소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탄소배출량 없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수소를 파생시키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수소의 장점은 엔진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소는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소비합니다. 연료전지에 수소와 산소가 계속 공급되면 연료전지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물이 유일한 부산물입니다.

수소는 또한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통해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저장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장된 전력은 이후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없을 때 사용되어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에서 고점과 저점 간의 편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재 수소 생산 비용은 높은 수준이며, 이 점이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청정에너지원의 비용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에 비추어 볼 때 수소도 같은 경로를 밟게 될 것입니다.

일본과 유럽은 현재 수소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17년에 “기본 수소 전략”을 채택했고, 수소 생산 비용을 전통적 에너지원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에너지 안보를 달성하고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습니다.

당사의 Data Insights Unit은 대안적인 데이터세트 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어떤 기업이 수소 생산과 관련된 특허를 가장 많이 등록하고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상위 세 곳(Toshiba, Honda, Asahi Kasei)이 모두 일본 기업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울러 Siemens, Thyssen, NEL, ITM과 같은 유럽 기업들은 모두 수소 전기 분해 장비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신규 수소 인프라 구축 계획은 이러한 기업들이 수소 산업의 개발 초기 단계에서 해외 기업들을 상당히 빠르게 앞서 갈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수소 전략은 유럽연합에서 최근 발표한 그린딜의 일부를 구성하며, 재생가능 수소를 2024년까지 100만 톤 생산하고 2030년까지 1,000만 톤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적 의지로 강화된 탈탄소화

유럽은 기후 문제를 정치적 의제로 인식하는 데 있어서 선봉에 서 왔습니다. 이 점에서 아시아 국가들도 빠르게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해서 그만큼의 긴급성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탈탄소화 추진 과정에서 미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뒤쳐진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최근 Microsoft Amazon 같은 기업들이 야심찬 탈탄소화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유럽 기업들은 회사 내부 운영과 자체적인 공급망에 대한 탈탄소화에 훨씬 더 치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도 상승을 2도로 제한하겠다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에 맞춰 더욱 야심차게 장기 목표를 세우고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중간 과제도 선정했습니다.

당사의 지속가능투자팀은 1만 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인 목표 달성 계획(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s: SBTIs)에 대한 의지를 분석했습니다. SBTI는 기본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기후학자들이 권고하는 속도로 온실가스(GHG) 감축 목표를 이행할 전략이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지역별 차이가 충격적입니다. 분석 대상이 상장회사의 13%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기초한 목표를 가진 전체 기업 중에서 서유럽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8%입니다. 이 그룹에서 북미 기업들은 상장회사의 26%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22%에 그쳤습니다.

선진 아시아, 중남미, 이머징 유럽의 상장회사들 중에서 과학에 기반한 기후 목표에 대한 이행을 약속한 상장회사들의 비중은 북미에서보다 더 높습니다.

유럽 기업들이 저탄소 경제로의 빠른 전환을 위한 운영 최적화에서 훨씬 더 앞서 가고 것은 분명합니다. 이는 향후 탄소배출량에 대한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그들의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탄소세와 탄소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먼저 자체적인 배출량 감소에 돌입하는 것은 경쟁력 면에서 보다 가치 있고 비용 면에서도 유리할 것입니다.

미국 증시가 지난 10년 동안 지배력을 유지한 것은 대체로 핵심 섹터에서 몇몇 주요 종목들이 견조한 성과를 낸 덕분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FAANGs(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이 앞장을 섰습니다.

이러한 환상적인 기업들은 관련 분야를 계속 선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탄소 미래에 대한 필요성을 둘러싼 모멘텀이 증가함에 따라 주식투자자들은 미국 외 기업들이 탈탄소화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